자유북한운동연합
 
“미국 놈보다 인민군의 강도질이 더 무섭다”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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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선군정치를 폐기하지 않는다면 인민군의 주민약탈은 근절 될 수 없다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에서 최근 인민군의 주민 약탈이 더욱 노골화 되면서 군민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최근에 북한을 떠난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전에는 주로 야간에만 몰래 행해지던 인민군의 약탈이 현재는 대낮에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2008년 2월 북한을 떠난 청진출신의 탈북자 최동민(가명)씨는 “낮에 마을에 군대가 나타났다는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재빨리 집짐승을 집안에 가둔 후 대문을 닫고 창고 자물쇠를 잠근다 ”며 “심지어 밖에 널어놨던 빨래와 신발까지 몽땅 거둬들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최동민씨는 군대가 나타났다는 소리에“마당에서 뛰어놀던 아이들도 겁에 질려 집안에 들어갔다가 문틈으로 군대가 지나간 걸 확인하고 나서야 다시나온다”며 아이들이 “미국 놈보다 인민군대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군대가 이렇게 인민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전락한 이유는 그들의 약탈수법이 점점 거칠고 무자비해진데 있다. 이제는 군인들이 약탈도 미리 공개하고 한다”며 자신이 겪은 황당했던 경험을 들려주었다.

청진시 송평구역 인민위원회 산하 원료기지 사업소에 근무했던 최동민씨는 작년 11월 회령 창태리에 위치한 원료기지 밭에서 수확한 곡물을 지키고 있었다. 지방산업공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자체의 원료기지를 꾸려야 한다는 김일성의 유훈에 따라 송평구역 인민위원회에서도 2002년부터 회령시 창태리 일대의 산지에 200평정도 규모의 밭을 조성해 농사를 지었다.

청진시 주변에는 땅이 없었기 때문에 빈 땅이 남아있는 회령시 창태리 일대에 원료부업기지를 조성해 놓고 해마다 직원들이 올라가 농사를 지었다. 최씨는 작년 9월부터 부업기지 산막에 올라가 살면서 감자, 콩, 옥수수 등 농사지은 곡물을 수확해 창고에 저장해 두고 경비를 섰다.

그러던 11월 초 어느 날 대위 계급장을 단 군관이 두명의 병사를 데리고 최씨의 산막에 나타났다. 부업지 책임자를 만난 군관은 다짜고짜 “우리는 주변에 훈련 나온 부대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는데, 식량 좀 내놓으라. 좋게 말할 때 내놓으면 여기는 털지(습격) 않겠다”고 강압조로 말했다.

인민위원회 간부인 부업지 책임자는 어처구니가 없어 “당신네 어느 부대인가? 여긴 인민위원회 부업지다. 부업지 낟알을 주고 말고는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냥 감자 서너 마대 줄 테니까 가져가서 반찬이나 해 먹으라”고 군관의 요구를 거절했다.

군관은 “그래요? 그럼 있다 봅시다.”라고 한마디를 남기고 대원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그날 저녁 최동민씨와 직원들이 저녁밥을 먹고 있는데, 밖에서 “욱”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양곡창고를 부수는 소리가 났다. 최씨와 직원들이 놀라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수십명의 군인들이 문짝을 걷어차고 안으로 들어와 사정없이 사람들을 구타했다. 군인들은 쓰러진 최씨와 직원들의 얼굴에 담요를 뒤집어 씌워놓고 움직이면 죽인다고 협박했다.

그렇게 두세시간이 지나 군인들이 모두 철수하고 조용해진 후에야 최동민씨와 직원들은 밖에 나올 수 있었다. 창고문은 모두 부서지고 밖에서 경비를 서던 직원은 쓰러져 있었다. 창고 안을 살펴보니 30개 이상이던 콩 마대가 전부 없어지고, 옥수수도 1t이상 없어졌다. 게다가 기르던 염소 6마리와 개1마리도 사라졌다.

깊은 산골이고 밤중이라 어디에 신고할 데도 없고 산막에서 그날 밤을 지샌 최동민씨 일행은 다음날 아침 일찍 창태리 분주소에 내려가 신고를 했다. 보안서에 도착하니 전날 밤에 군인들의 습격을 맞은 다른 부업기지의 책임자 3명도 내려 와 있었다.

신고접수를 받은 회령시 보안서와 보위부가 나서 사건수사를 진행한 결과 범인은 양강도 풍산에 위치한 북한군 제52호 의약품 관리소(전시예비물자관리소)의 군인들이었다. 이 부대에는 2개 중대 약 250명의 경비병들이 있었는데, 이날 저녁 1중대장의 지휘 밑에 경비인원만 빼고 총 동원, 양강도 풍산에서 산길을 타고 3시간가량 행군하여 함북회령까지 출동해 민간인들의 식량을 약탈한 것이다. 이날 200명이 넘는 인민군이 약탈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약탈에 관한 보고가 시당을 거쳐 도당에 까지 보고되었지만 그날 밤 대오를 이끌었던 중대장이 다른 부대로 조동되는 것으로 이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최동민씨는 “그날 밤에 군대들이 부업지는 물론이고 민가에도 침입해 TV와 자전거까지 훔쳐갔는데도 가벼운 처벌을 받는걸 보고 선군정치가 정말 썩은 정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아마 사회사람(민간인)이 그렇게 했다면 공개총살 당했을 것”이라고 격분했다.

그는 인민군의 약탈이 어찌나 심한지 군인들이 훈련을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인민반장들이 집집마다 돌면서 앉아서 군인들에게 습격을 당하느니 먹을거리라도 조금 모아서 갖다 주는 게 낫다”며 “먹고 살기도 힘든 인민들이 이제는 군대의 습격까지 대비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 됐다”고 통탄했다.

한편 최근 입국한 평북 동림군 출신의 탈북자는 농민들의 군대에 바쳐야하는 ‘인민군 지원돼지’를 군인들이 직접 농민의 집에서 잡아가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원래 인민군 지원 돼지는 농민들이 농장에 바치고 식량분배량을 확정 받는데, 농민들의 생활상 어려움으로 돼지를 선뜻 내놓지 않자 군인들이 직접 명단을 들고 찾아다니며 돼지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작년 가을 동림군의 한 농촌마을에 갔다가 군인들이 농민의 집에서 돼지를 잡는 모습을 봤는데 “온 가족이 마당에 끓어 앉아 온 식구의 목숨이 달린 돼지를 잡아가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데도 군인들은 ‘나라를 지켜주는데 뭘 그래?’라고 이기죽거리면서 돼지의 각을 떠서 차에 싣고 갔다”며 당시의 상황을 보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농장관리위원회 선전실에 가보니 “돼지공출 나온 대대 후방참모라는 군관 한명과 10여명의 군인들이 모여앉아 술판을 벌려놓고 주패(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농민들이 1년 내내 힘들게 기른 돼지를 아무 거리낌도 없이 잡아가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북한사회에 대한 환멸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나 “군대 애들도 얼마나 배가 고프면 저렇게 나와서 도적질을 할까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북한군은 소고기·돼지고기는 명절 때나 맛보고 평상시에는 염장무·무볶음·무생채만 먹고 , 어떤 부대에서는 병사들이 염장무도 없어서 소금을 호주머니에 넣고 혼자서 먹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북한군의 한심한 급식사정을 얘기했다.

김일성은 ‘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군대는 인민을 떠나 살 수 없다“는 말로 군민일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당국도 군민일치를 강조하며 군인들의 약탈을 단속한다고 하지만 이 문제가 그렇게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날이 갈수록 도가 심해지는 북한군의 주민약탈은 식량 등 군 보급품 부족이란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군부우선, 군사중시의 선군통치가 폐기되지 않는 한 근절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북한이 선군정치를 지속한다면 언젠가는 군민간의 쌓이고 쌓인 갈등과 원한이 폭발해 북한체제를 무너뜨리고 말 것이다./자유북한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