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
 
李明博 규탄장이 되어버리는 送年會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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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의 설레임이 배신감으로 변해. 온건한 사람들일수록 분노. 비판여론 흐름의 확산으로 지지율 더 떨어질 듯.

조갑제   
 
 요사이 送年會에 가 보면 시종 李明博 대통령 규탄대회이다. 1년 전 이때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사람들이 거의 비판적으로 돌아선 느낌이다. 1년 전 이때는 사람들만 모이면 다가오던 12월19일 투표일 이야기였다. 李明博 후보는 BBK 사건으로 몰리고 있었지만 여론조사에선 압도적으로 1등을 달리고 있었다. 그래도 불안한지 나만 만나면 "정말 이길 것 같애?"라고 묻곤 했었다. 나는 "걱정 말라. 이긴다. 그것도 500만 표 차이로 이긴다. 내기 하자"고 말했었다. 작년 투표일 李 후보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으나 나는 밤 12시까지 개표결과를 지켜보았다. 2등 정동영 후보와의 표차가 500만 표를 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때의 설레임은 배신감으로 변했다. BBK 의혹 같은 것은 "설사 사실이라고 해도 찍을 수밖에 없다"고 무조건 지지를 보내던 이들일수록 옮기기 거북한 말로써 대통령을 비판한다. 평소 얌전하고 온건한 사람들도 가세한다. 이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층 인사들이다. 애국운동 인사들의 송년회에 가 보면 규탄의 도가 더하다.
 
 이들의 비판 이유는 의외로 경제문제가 아니다. 경제不況은 세계적인 현상이고 대통령이 책임질 부분이 크지 않다는 점을 다 이해한다. 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친북좌익세력, 즉 깽판, 건달, 개혁저항, 부패세력들을 국가기관 등 공공부문에서 몰아내라고 뽑아주었는데 左右동거 정권을 만들어버린 李明博 대통령의 줏대 없음과 비겁함에 대한 분노이다. 정권교체의 실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좌절감이다.
 
 몰아낼 수단과 힘이 없으면 덜 억울할 터인데 李 대통령은 다 갖고 있다. 보수층은 지난 총선에서 국회까지도 평정시켜주어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숙청해야 할 좌익에게는 추파를 던지고 존중해야 할 보수층은 외면한다. 법이 있는데도 이를 집행하지 않아 전교조, 민노당의 反헌법적-反국가적 행위를 방조한다. 자신과 인연이 있는 사람만 중용하고 좌익과 싸울 줄 아는 人材는 외면한다. 대통령이란 사람이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서서 자신의 비전과 소신을 밝히고 밀어붙이든지 국민을 설득할 줄 모른다.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 같은데 되는 게 없다. 특히 공무원 집단의 노골적인 사보타지를 가만히 보고 있다. 敎科部 공무원들이 좌편향 역사 교과서 처리 때 물타기를 하여 대통령을 우습게 만들었는데도 말이 없다. 대한민국의 약점만 캐고 다니면서, 공산주의자들을 민주화운동가로 둔갑시켜 국민세금으로 보상해주는 각종 과거사관련 위원회가 어떻게 李明博 정권 아래서도 국민, 국가, 국군을 이렇게 능멸할 수 있는가?
 
 이들이 그리는 李明博 대통령의 인간상은 용기 없는 사람, 의리 없는 사람, 자존심 없는 사람, 싸울 줄 모르는 사람이다. 거의 빠짐 없이 등장하는 메뉴가 있다. 지난 6월 촛불 시위 때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 시위대의 '아침이슬'을 경청했다는 고백에 대한 경멸이다. 이 연설문을 쓴 비서관은 부끄러움도 없이 그 표현을 자랑하고 다녔었다.
 
 이런 식의 비판은 송년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애국단체 모임의 결론은 거의 한 방향으로 수렴된다. 내년엔 좌익과 투쟁하는 것보다 더 세게 李明博 정부의 기회주의성과 싸워야 한다. 보수세력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좌익들에 대한 대대적인 고발 고소운동을 벌여야 한다. 애국행동대를 만들어야 한다. 젊은 우파를 육성해야 한다 등등.
 
 아마도 年末年始의 각종 모임을 거치면서 이런 식으로 李明博 규탄 여론이 확산되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이다. 送年會에서 표출된 모든 불만, 비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李明博 대통령은 싸워야 할 때 피한다. 싸우라고 링 위로 보냈는데 꽁무니만 빼는 권투선수를 위해서 박수 칠 사람이 어디 있는가? 좌익들과 싸우지 않는 한 그의 지지율은 20%대를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개혁저항세력인 부패한 좌파 척결 없이는 경제회복도 없다. "
 
 잃어버린 1년, 배신의 1년, 그러나 그에게도 마지막 기회는 있을 것이다. 작년 大選 때 투표자들의 64%가 李明博 후보(49%)와 李會昌 후보(15%)를 지지했다. 李 대통령이 좌파척결에 착수했더라면 그의 지지율은 50%를 넘었을 것이다. 반토막 이하로 지지율인 내려 앉은 가장 큰 이유는 그를 찍었던 보수층이 배신감에 사무쳐 반대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李明博 대통령이 돌아선 보수층의 마음을 되돌릴 정책을 내어놓지 않는다면, 오히려 절대로 자신에게 올 수 없는 좌파들에게 손을 내미는 치명적 실수를 한다면, 보수층이 이념적 정체성을 의심하는 李在五씨를 다시 기용한다면 2012년에 가선 다시 좌익 대통령이 등장할 것이고, 퇴임 후의 李明博은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