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
 
‘도둑고양이’처럼 대북전단을 날렸다!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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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학 대표의 행처를 아느냐” 자고 있던 필자에게 신변보호 담당관의 휴대폰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이때가 25일 새벽 1시경이었다. 서울 송파경찰서 보안과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유인즉 동 경찰서가 특별 관리해온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와 단체회원들이 일시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박 대표로 말할 것 같으면 대북전단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에 있는 인물임으로 언뜻 떠오르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설마 이 야밤에’ 하는 생각에 다시 베개 위에 머리를 파묻었다. 그러나 이른 아침 박상학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사롭지 않은 박 대표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형님, 우리 이러자고 대한민국에 왔나요! 이게 지금 우리가, 민주국가에 사는거 맞나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특유의 양강도 사투리에 거친 목소리가 비수처럼 가슴에 꽂혀들었다.
 
우리가 왜 ‘도둑고양이’처럼 대북전단을 날려야 하나?!
 
박 대표에 따르면 25일 새벽 3시30분경, <자유북한운동연합> 소속 회원들이 김포시 화성면 마곡리 근처에서 20만장의 대북전단과 1달러짜리 지폐 1천여장,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다룬 20페이지의 소책자 400여권을 대형풍선에 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고 한다.
 
지금처럼 북한이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협하며 핵과 미사일을 휘두르고 있을 때 그나마 탈북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북한주민들을 계몽시켜 북한체제의 변화를 꽤하는 것인데 ‘왜? 왜?! 대한민국 경찰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가’하고 외치는 것이었다.
 
신변보호의 명색으로 24시간 밀착수행을 하고 있는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회원들만의 전단 살포를 계획하고 나면 전달 살포용 화물차가 경찰의 통제를 받고, 경찰의 통제를 받고 있는 가스통을 빼내려하면 회원들의 발이 경찰에 다시 묶이는 이 기막힌 상황!
 
하여 남의 차를 빌려 타고, 탈북 하던 그때처럼 가장 가까운 주변사람들에게도 '비밀'스럽게! 야반도주하듯 주거지를 빠져나와 강화도로 달려가야 했던 탈북자들에게 이제는, 대북전단에 대한 대한민국 경찰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밝혀야 할 때라는 확신이 들었다.
 
경찰-청와대, 공차기하듯 책임 떠넘겨!
 
박 대표에 따르면 지난 13일 경기도 김포에서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 청와대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청와대가 경찰에게 비공개적인 대북전단 살포까지 막으라고 한 바 없음”을 밝혔다고 한다.
 
한편 복수의 경찰관계자들은 “청와대의 지시 없이 경찰마음대로 전단 살포를 막을 일 없음”을 강변하고 있다.
 
경찰이든 청와대든 어딘가에서 분명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을 막아야 한다는 모종의 논의가 이루어 졌음에도 책임만큼은 피하려 드는 비정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적어도 대북정책의 올바른 원칙을 표방함으로 탈북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이끌어냈던 박근혜 정부가 탈북자들의 믿음과 기대를 허물어버리는 결과와도 연계되는 사안이다.
 
박상학과 그의 동지들이 이름 석자 내기 위해 저러는 것이 아니다. 툭 까놓고 말해서 탈북자들이 밥벌이 수단으로 삐라를 뿌리고, 대북방송에 목을 매고, 북한의 내부소식을 대한민국에 전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걸고 단체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고향에 대한 저들의 사랑과,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저들의 믿음과, 나아가 태어난 고향이고 한때의 지도자였지만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협하고 나선 북한 체제가 가증스러워 저리도 '아글타글'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호소마저 구질구질하게 들린다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고언으로 대한민국 경찰과 청와대에 충고하고 싶다.
 
2010년 1월부터 선생은 돌아가시던 그날, 그 순간까지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또 강조해 왔다.
 
“향후 대북정책은 ‘경이원지’(敬而遠之)의 원칙으로 가닥을 잡아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비정부기구(NGO)와 단체들의 독자적 활동, 북한민주화운동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  -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
 
자유북한방송/대표 탈북자 김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