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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기사입력 2006-03-20 13:40 |최종수정2006-03-20 13:40
보수단체 회원들이 2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김정일의 하수인을 조국에서 몰아내자´라는 문구의 대형현수막을 들고 ´원정대´의 출국을 비난하고 있다. ⓒ 프리덤뉴스
좌파단체, 벨기에 '북인권대회 반대' 원정시위
한국대표단 현지 파견…"한국민 전체 인권의식 수준으로 비춰질까 우려"
[데일리안 윤경원 기자]
벨기에 브뤼셀에서 22일부터 개최되는 북한인권대회에 대한 반대투쟁을 벌이기 위해 국내 좌파 단체들이 20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가운데, 보수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자유넷, 자유개척청년단,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나라사랑시민연대, 대한민국병장연합회 등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김정일 꼭두각시들의 행렬은 국제적인 망신거리”라고 비난했다.
탈북자 출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 사무국장은 “김정일 체제하에 굶어죽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개선하자는 것을 유럽까지 건너가 방해하는 저들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북한 동포들에게는 당신들(원정대)이 민족의 원수”라고 소리쳤다.
자유넷 봉태홍 대표는 “야구가 세계 4강에 올라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것을 저 원정시위대들이 국제망신을 시켜 도로 대한민국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탄했다.
탈북자 박광일씨는 “저사람들은 김정일을 대변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북에 가서 한 달만 살아보고 지금 같은 얘기를 떠들어보라”고 분개했다.
통일연대 한상렬 대표, "통일·인권의 반지를 악(미국)이 희롱"
한편 한총련, 통일연대 등 친북(親北)단체 회원 100여명으로 조직된 이른바 ‘한반도 자주와 통일을 위한 국제평화원정대’(이하 원정대)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벨기에로 출국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 국제대회를 반대했던 이들은 이번에도 대회기간 동안 이를 규탄하는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원정대는 이날 브뤼셀에 도착, 벨기에 노동당과 미팅을 한 뒤 이들과 함께 북한인권대회가 열리는 유럽연합 의회 부근 등 브뤼셀 곳곳에서 ‘미군의 한국 양민학살, 주한미군 범죄 사진전’, ‘미국의 인권유린 사진 행렬’, ‘포로학대 퍼포먼스’를 벌이고 브뤼셀 미대사관 앞에서 규탄대회도 개최한다.
이들은 “민족분열을 조장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자주권을 유린하는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을 강력히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대회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통일뉴스’보도에 따르면 이번 원정대 단장을 맡은 통일연대 한상렬 대표는 19일 오후 민주노총 회의실 가진 ‘출정식’에서 ‘원정대’의 명칭을 영화 ‘반지의 제왕’의 그것과 빗대어 “반지가 악의 손에 들어가면 인류가 망한다. 바로 통일, 인권의 반지를 악이 희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말하는 ‘악’이란 바로 미국.
그는 “(우리는 그곳에서)미국은 당당하게 인권을 논할 자격이 없는 나라라고 폭로하고 규탄하면서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노력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자신들의 ‘임무’를 설명했다.
국제대회 참가자들, "정부에 이어 민간단체들까지 나서 반(反)인권집단이라는 오명 써야하나"
이에 반해 지난해 12월 서울 북한인권 국제대회를 열었던 인사들과 탈북자, 시민단체 대표 10여명이 이번 대회와 ‘북한인권청문회’에 참석한다. 참석단은 유세희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단장으로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등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유럽의회에서 탈북자 증언 등을 통해 북한의 인권 현실을 알리고 시정하는 문제에 대한 국제협력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북한인권을 향한 국제적인 연대의 확대·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 대표단은 북한인권에 관심을 표명하는 유럽인들에게 탈북자 강제송환과 정치범수용소 문제, 공개처형과 인신매매, 고문과 살해, 성분차별과 폭압적인 감시통제, 종교탄압의 진상을 정확히 알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원정대에 대해 “한국정부가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에 기권하여 국제적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이때 일부 민간단체들까지 나서서 반(反)인권집단이라는 오명을 써야하는지 의문”이라며 “인권의식이 높은 유럽인들에게 이들의 악의적인 훼방이 한국민 전체의 인권의식 수준으로 비춰질까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원정대와 연대하기로 한 벨기에 노동당에 대해 “2000년대 이후에 자체 홈페이지에 북한 관련 기사를 꾸준히 실어오는 등 친북노선을 채택하고 있다”며 “벨기에 시민으로부터 지지가 거의 없는 스탈린주의를 주창하는 극도의 좌파그룹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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