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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9일 낮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았다. 최근 그가 주도해 만든 한나라당의 새 대북정책안인 ‘한반도 평화비전’에 대한 보수세력의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재향군인회(향군) 정책자문위원회의에 참가하러 향군회관을 찾았다. 한반도 평화비전의 입안 배경을 설명하고 지지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낮 12시30분께 그가 막 현관 쪽으로 다가서며 마중나온 향군 간부와 인사를 하는 순간, 1층 로비 한쪽에서 계란이 날아들었다. “정형근 의원은 신대북정책을 철회하라”는 구호도 함께 터져나왔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한민국 병장연합회’ 등 6개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이 벌인 일이다. 수십개의 계란 가운데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대표가 던진 게란이 정 최고위원의 얼굴과 몸에 맞아 부서졌다.
정 최고위원은 급히 달려온 회관 경비원들의 경호를 받아 12층 회의장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는 향군 쪽이 마련해준 새 셔츠로 갈아 입고 정책설명에 나섰다.
그는 “한반도 평화비전 발표 이후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평화비전은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고 확고한 국방과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진해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그러나 향군은 “이 정책을 한나라당 당론으로 채택해선 안된다”며 반대 방침을 분명히 했다. 향군은 한나라당이 새 대북정책을 공식당론으로 채택하면 항의방문과 규탄궐기대회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라고 집행부의 한 인사는 전했다.
연합뉴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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