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
 
"동생이 나와 가족을 위협한다" 김정남, 아버지 김정일에게 7년 전 편지 보내
 글쓴이 : 탈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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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북한 김정남이 7년 전 아버지인 김정일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은 ‘권력 의지’가 없는데도 이복동생 김정은이 위협한다며 불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1일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이 지난 2010년 6월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측에 팩스로 발송한 편지의 내용을 공개했다. 김정일이 사망하기 1년 반 전이다.

김정남은 당시 편지에 “얼마 전 저와 제 가족과 연관 있는 사람이면 모조리 살생부에 올려 국가 안전보위부 것들이 잡아갔다”며 “국가 안전보위부 것들의 후계자에 대한 과잉 충성 때문인지 후계자의 지시인지 모르나 인터넷상에도 이러한 내용이 나오고 있다”고 썼다.

정보당국은 이 내용이 지난 2009년 4월 발생한 ‘우암각 습격사건’ 이후 김정남과 북한 내 그의 측근을 겨냥한 위협이 1년 넘게 지속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우암각 사건은 평양 중구역에 있는 특각(별장)에서 김정남의 측근들이 연회를 즐기던 도중 당시 국가 안전보위부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일을 가리킨다.

김정남은 이어 “후계자(김정은)는 큰 그림을 그리듯 원대한 구상을 하고 빠빠(김정일)의 위대한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기도 했다. 김정은이 자신을 집요하게 노린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대목으로 읽힌다.

당시 2인자였던 장성택을 ‘수양대군’이라 부르며 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김정남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수양대군'께서도 이러한 상황이 초래되지 않도록 약속했는데, 너무 세지시니까 다 잊어버리신 듯하다”고 편지에 썼다. 장성택은 그로부터 3년여 뒤인 2013년 12월 김정은에 의해 처형됐다.

김정남은 편지에서 자신이 ‘권력 의지’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저는 빠빠의 아들로 태어났을 뿐 혁명 위업을 계승할 후계자 반열에 서 본적이 없다. 자질 부족과 자유분방하고 방종스런 생활습관으로 심려 끼쳐드리고 엄청난 사고도 많이 저질렀다”며 “지금처럼 해외에서 가족들과 살아가는 것이 저의 운명이라고 숙연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썼다.

김정남은 “빠빠의 건강만을 바라고 또 바란다”며 “이 편지를 직접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대신 보시는 분께서라도 저의 심정을 헤아려 주시길 믿는다”며 편지를 끝맺었다.

이 편지는 김정남이 살고 있던 마카오에서 평양에 팩스로 보내졌지만, 김정일이 이 편지를 읽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방송은 전했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