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
 
박영수도 양심이 있을까?
 글쓴이 : 옮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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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과 사법부는 양심을 광화문에 떼어 두고 기상천외한 창조적 법 적용으로, 평등의 원칙에 현저히 위배되는 법 적용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100년 전으로, 3.1운동 2년 전으로 후퇴시키고 있다.]

금강산 유람 길에 토끼가 거북을 만난다. 동해 용궁이 뭍의 으뜸 절경 금강산보다 아름답다는 거북의 꾐에 혹하여, 토끼는 거북의 등을 타고 용궁으로 내려간다. 용왕은 알고 보니 문어, 집채만 한 문어다.

혼비백산한 토끼, 용궁의 그림 같은 경치가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생긴 말이 용궁도 생후경(生後景, 용궁 구경도 살고 난 다음에)! 쓱, 문어 용왕이 노는 다리 하나로 순식간에 토끼를 감아올린다. 토끼가 붉은 눈을 살짝 떠서 보니까, 호랑이굴보다 큰 문어 입이 바로 눈앞이다. 쿵, 토끼의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

“어라, 이 녀석, 간이 콩알만 해졌네, 이래서야 어디 약발이 받겠어?”

밴댕이 소갈머리 문어 용왕이 잔뜩 토라져서 핵잠수함에서 탄도유도탄(SLBM)을 발사하듯이 토끼를 휙 집어던진다. 토끼가 곤두박질치며 떨어진 곳이 하필이면 인왕산의 호랑이굴 입구! 간신히 정신무인지경에서 벗어난 토끼가 살금살금 뒷걸음치며 곧 죽어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광란의 현장 광화문을 힐끔거린다. 광화문(光化門)이 아니고 광화문(狂火門)이던가? 세상에, 스스로 호모 사피엔스라고 높이 부르는 군상들이 엄청나게 큰 걸개그림을 두 개 걸어놓고 돌을 던지고 몽둥이로 치고 침을 뱉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찬다.

토끼가 떠듬떠듬 걸개그림을 읽는다.

‘박근혜, 이재용? 누구지? 내가 너무 오래 살았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토끼가 중얼중얼한다.

‘유죄판결이 나기 전에는 누구도 죄인이 아니다, 이것은 이제 동물 세계에서도 불문율인데,..

맞아, 그걸 무죄추정(無罪推定)의 원칙이라고 하지? 역시 난 머리가 좋단 말이야, 헤헤.

뭐지, 저 말들? 고문이 금지된 오늘날, 물증이 아니라 정황에 따른 심증은 합리적 의심을 불식시킬 수 없는데...

저 멀리 어떤 나라에서는 사람의 음식물은 훔쳐 먹었지만 사람은 조금도 해치지 않은 회색 곰이 무죄 방면되었다던데... 도리어 사람의 보호를 받는다던데...

저기 저 사람들도 TV 프로를 보며 다들 눈물짓는 걸 분명히 봤는데... 사람을 문 개도 심하지만 않으면 교화시키는 TV 프로를 보며 다들 눈물짓는 걸 분명히 봤는데...’

언제 호랑이한테 잡아먹힐 줄 모르는 처지에 토끼는 오지랖도 넓다.

바로 그때 호랑이가 나타난다.

‘이제 정말 죽었구나!’

그런데 어째 호랑이의 말투가 점잖다.

“겁먹지 말게, 안 잡아먹을 테니까! 대신 잔머리 대장, 이번에 힘 좀 써 주게.

자네는 전생에 장원급제한 적도 있잖은가. 차제에 이 나라를 위해, 아니 남북 7천만 선남선녀를 위해 힘 좀 써 주게. 부디 좋은 곳에 자네의 그 좋은 머리를 써 주게.

경제정의와 정치민주를 위해, 민족화합과 평화통일을 위해, 국정농단 근절과 정경유착 근절을 위해, 잔머리 대장, 힘 좀 써 주게.

특별히 내가 자네를 특검으로 임명해 주겠네. 저 두 인간쓰레기를 차고 넘치는 증거로 흉악범급으로 최소 10년 구형해 줄 줄 믿네.”

“재판부는 걱정 말게. 그들은 이미 나와 1촌 맺었다네. 어험, 이런! 나도 모르게 초특급 비밀을 입 밖에 냈구먼. 다 자네를 믿기 때문에 한 말일세.

이제 초특급 비밀을 알았으니, 자네의 선택권은 없네. 이걸 협박이라 생각하지 말게. 부탁이네. 부디 오해는 말게.

솔직히 말해서 그래, 맞네. 눈치 빠르구먼. 저 두 인간이 내 철천지원수인 건 맞네만, 그건 이번의 공적인 일과는 전혀 무관하네. 내 양심을 걸고 맹세하네. 이것도 제발 오해하지 말게.”

“내가 나서면 사실 저까짓 것들이야, 한 입에 두 연놈을, 아니 오늘 내가 왜 이러지?

저 두 인간을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한 입에 덥석 물어 와작와작 씹어 삼킬 수 있지만, 어디 그게 맹수의 왕인 내가 할 일이런가. 자네도 이제 짐작했겠지만, 실은 나는 금수강산을 지키는 산신령이네. 그런 내가 공사를 구별 못할 리가 없지 않은가. 부디, 제발, 절대 오해하지 말게. 우연히 공공의 적이 사적인 원수와 일치했을 뿐이라네. 왜 사적으로 원수 사이가 되었는지는 묻지 말게. 프라이버시! 산신령도 프라이버시는 있는 법.”

인왕산 호랑이 또는 인왕산 산신령은 광화문(狂火門 또는 光化門) 특검 토끼에게 복주머니에 겨자를 볼록하게 담아 툭 던져 준다. 그래서 생긴 말이,

‘울며 겨자 먹기.’

박영수가 토끼띠인지 호랑이띠인지, 문어띠인지 거북띠인지 그건 사건의 본질과 전혀 관계없다는 후문이 있다. 호적상으로는 그보다 한 살 적은 용띠라고 한다. 하여간 호랑이에게 협박당하기(또는 부탁받기) 전까지만 해도 그도 양심이 있었음이 위에서 보듯이 확실했는데, 그 후의 행보가 정반대인 걸 보아서 양심을 심산유곡이 아니라 광화문에 떼어 둔 것만은 확실하다는 게 SNS(소셜 미디어 social media)에 지금 이 순간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한다. / 최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