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
 
남남북녀의 사랑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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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교수 방북단으로 평양에 간 박용근 고려대 교수는 자신을 안내한 스물일곱 김씨 처자가 하도 상냥하고 예뻐서 탄복했다. 그는 처자에게 "큰 며느리 삼고 싶다"고 했고 일행도 응원했다. 박 교수가 평양을 떠날 때 김씨는 "미래의 시아버지"라고 인사했다. 박 교수도 "미래의 며느리"라며 선물을 줬다.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진 뒤 다시 만나지 못했다. 박 교수 아들도 "방북할 뜻이 있다"고 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지휘하는 현대아산 윤만준 대표는 작년 7월 한 모임에서 금강산에서 일하던 남남북녀(南男北女) 커플의 숨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처녀 부모가 평양에서 금강산까지 와 남쪽 청년을 만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들의 결합에 대해 북쪽 관계자들과도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남녀가 맺어지는 일이 머지않아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금 금강산 관광특구에서 또 다른 남남북녀 한 쌍이 사랑이 맺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어제 조선일보에 실렸다. 호텔을 세우기 위해 금강산에 머물던 한국의 리조트회사 직원과 한국인이 운영하는 전통음식점에서 일하는 북한 아가씨 사연이다. 이 30대 후반 노총각은 2년 전 고전적 미인형인 20대 초반 처자를 보고 반해 만나 오다 결혼 프러포즈까지 했다고 한다.

▶이 커플 얘기는 이제 특구 내에 웬만큼 알려져 있다. 보다 못한 남남(南男) 소속회사가 북녀(北女)의 북측 소속회사에 이 문제를 넌지시 상의했고, 북측 회사가 '상부'에 보고해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금강산과 개성공단에서 남한 사람과의 '개별 접촉'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두 사람이 맺어질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북한 당국 결정에 달려 있는 셈이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숫자가 우리는 101명으로 '남초(男超)', 북은 97명으로 '여초(女超)'다. 남북을 합치면 여자 100명당 남자 99.7명으로 성비(性比)가 엇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 금강산과 개성공단에만 남측 근로자가 1700명을 넘고 북측은 2만6000명에 이른다. 속앓이 하는 남남북녀의 사랑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북측이 금강산 커플의 결합을 승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모두의 마음과 분단의 냉기(冷氣)를 훈훈하게 녹여 줄 남남북녀의 가연(佳緣)이 성사되길 빈다.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