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
 
"남은 임기에 北인권 가장 신경쓸 것"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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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Bush)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지난 30일 오후 1시20분쯤(현지 시각)부터 50분에 걸쳐,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 맞은편의 루스벨트룸에서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도 문제뿐 아니라 한·미·일 3국 간 협력 방안, 북핵 문제, 양국 국회의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 등 한국과 아시아가 관련된 광범위한 이슈들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지난 4월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의 일화를 소개하며 이 대통령에 대한 친밀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서 친구인 이 대통령을 만나 양국 공통 관심사 등 외교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아내와 딸, 동생(젭 부시·전 플로리다 주지사)이 한국에 함께 간다"며 "아버지와 여동생은 중국에서 합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한국 여자 골퍼들이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LPGA)를 휩쓸고 있는데 대한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부시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한국민들은 독도가 '주권 미(未)지정 지역'이라는 미 지명위원회(BGN)의 결정으로 흥분했다. 이 문제는 원상 회복 되나.

"우선, 독도의 주권 문제는 한일 양국이 해결할 문제다. (BGN의) 데이터베이스와 관련해서는 콘돌리자 라이스(Rice) 장관에게 이미 검토를 지시했고, 7일 전 상태로 되돌릴 것이다."(실제로 BGN 웹사이트는 이날 오후 독도의 영유권을 '한국'과 '대양'으로 원상회복시켰다.)


―앞에 갖고 있는 것이 독도 지도인가.(부시 대통령은 A4용지에 한국과 일본, 울릉도, 독도 등이 컬러로 인쇄된 종이를 탁자 위에 놓아 두고 있었다.)

"독도 주변 수역이 어떻게 설정돼 있고, 독도가 어떻게 돼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독도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잘 알고 있다."

―한·미·일 3국 간 협력에 대한 비전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시아 국가들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는 아시아 지역의 안정에 필수적이며, 한국과 일본이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된다. 미국은 아시아 정책에 더욱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모든 분쟁을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사국 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우리(미국)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들 당사국 간의 대화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서로 이해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아시아에서 활발한 외교를 펴는 게 중요하다.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나는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한다. 만약 미국이 중국하고만 관계가 좋으면 미국을 신뢰하는 다른 오랜 우방국들과 문제가 생긴다. 외교 정책은 절대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니라, '덧셈의 게임(additive game)'이다. 미국이 점점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보호무역주의로 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보호무역주의는 미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뿐이다. 스스로 고립시키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한다."

―한국 방문의 목적은.

"이번 순방에서 베이징 올림픽 참석차 중국으로 직행할 수도 있었지만, 한국에 먼저 들르고 싶었다. 미국의 외교 정책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중 하나가 6자회담이다. 매우 민감한 이슈를 다루지만, 5개국이 북에 있는 한국의 이웃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6자회담은 다자(多者)회의의 성격을 갖고 공통의 외교정책을 추구하는 모임이다. 동시에 각국이 서로 강력한 양국 관계를 토대로, 과거의 불만 사안과 새로운 이슈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해가는 분위기를 만드는 형식이다. 6자회담이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process)가 될 것이다."

―한국인들에게 한미 FTA 의회 비준의 필요성을 말할 것인가.

"물론이다. 어제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 간 이유도 한미 FTA가 반드시 의회에서 통과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우려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는 똑같은 메시지를 또 전달할 것이다. 한미 FTA는 한미 모두의 이익이어서,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매우 튼튼하다고 생각한다. 미 역대 대통령 중에서, 태국·한국·일본·중국 등과 이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경우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두의 문제를 위해 모두 함께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이라크에 파병하고,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현지에서 도우리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부시 대통령은 남은 임기 중에 북핵 문제에 전력하지만, 북한이 '시간 끌기' 작전을 벌인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는 이뤄지나.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나 핵무기 보유 야망 같은 이슈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다자외교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미국은 6자회담의 구조나 6자회담의 진실성, 그리고 우리 파트너들을 훼손시키는(undermine) 조치는 절대 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명확하다. 북한은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핵무기·핵확산 문제에 대해 완전한 검증을 받아야 하며, 우리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이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나는 전속력으로 뛰지만,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이 대통령과 탈북자의 인권 문제도 논의할 것인가.

"당연하다. 나는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믿는 사람이다. 모든 지도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왔다. 중국 측에는 '탈북자를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라'고 늘 요구했다. 한국 국민들이 형제인 북한 탈북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는 북한과 관련해 늘 두 가지를 염두에 둔다. 핵무기 프로그램의 제거와 더불어, 북한의 인권 위반 사실을 늘 마음에 두고 있다."

―남은 임기 중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

"6자회담, 한미 FTA, 탈북자 인권 문제 등이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인상은.

"캠프 데이비드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초대했다. 양국 간에 현안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이 대통령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싶었다. 이 대통령은 매우 흥미로운 사람이다. 내게 아주 재미 있는 얘기를 해줬다. (교회에서) 자동차를 직접 주차 봉사하며, 남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얘기에 감동받았다. 아주 흥미로운 스토리였다."

―퇴임한 뒤에도, 한국을 방문할 생각이 있나.

"그러길 기대한다. 그런데, 한국 여자 골퍼들을 보면 놀랍다. LPGA의 스코어보드를 본 적 있나. 믿을 수 없을 정도다. 한국에 정말 훌륭한 체육인 양성시설이 있는 것 같은데…."

―많은 선수들이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 와서 골프 수업을 받는다.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나. 글쎄. 최근 우승한 선수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훈련받은 것 같지만, 대부분은 그런 거 같지 않던데…. 골프에 대한 한국 여자들의 관심을 끌 정도로, 한국에 훌륭한 청소년 프로그램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베이징 방문 때, 새로 지은 주중(駐中) 미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아는데.

"중국에 미 대사관을 개관한 지 30년 됐다. 아버지가 대사로 계셨을 때,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으로서 미 대사관의 새 건물 개관식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 당시에는 베이징에 고층 빌딩이 전혀 없었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 이번에도 올림픽 경기장에서 산악자전거(MTB)를 타볼 생각이다."/워싱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