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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북한 여군이 24일 중국 단둥(丹東)인근 북·중 국경 지역의 부측 초소에서 압록강 넘어 중국쪽을 바라보고 있다./AP
북한이 다음달 4~8일로 예고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2차 핵(核)실험’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9일 “(로켓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상정, 토의만 되면 6자회담은 완전 파탄나게 될 것”이라며 “보다 강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이 언급한 ‘보다 강한 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핵 불능화를 되돌리는 것은 물론 2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남주홍 경기대 교수)라고 분석했다.
아트 브라운(Brown) 미 중앙정보국(CIA) 전 아시아지부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제재가 취해지면 2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지난 26일 “(2006년 10월) 핵실험은 그 3개월 전에 있었던 ‘통상적 군사훈련’(장거리미사일 발사)을 문제시한 안보리 제재(1695호)에 따른 자위적 대응 조치였다”며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를 했다.
북한의 이 같은 협박 의도에 대해 “외부 압박에 밀리지 않고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기(氣) 싸움”(김용현 동국대 교수), “발사 이후 예상되는 유엔 등의 제재를 최소화하려는 사전 방어 노력”(이조원 중앙대 교수), “6자회담을 무력화한 뒤 미·북 간 직접 대화에서 실리를 챙기려는 것”(국책 연구소 연구원) 등의 관측이 나왔다.
정부 당국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측에 안보리 논의 자체를 거부해달라는 우회 메시지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북한이 장거리 로켓과 별도로 원산 부근에서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소식통도 “첩보위성이 함북 무수단리의 발사대에 장착된 로켓 상단 부분 덮개가 벗겨진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북한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68)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인 지난달 16일 한 실내 집회에서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며 내부 결속을 독려한 사실이 28일자 노동신문에 보도됐다.
신문은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제목의 정론(논설)에서 “(김 위원장의) 음성이 장내를 쩌렁쩌렁 울렸다”며 “원수들이 칼을 빼 들면 장검을 휘두르고, 총을 들면 대포들 꺼내 들어야 한다는 백두산 장군의 담력과 배짱”, “적들과의 대결에서 항상 주도권을 틀어쥐시고 놈들을 쥐락펴락하시는 것” 등의 표현으로 김 위원장의 ‘벼랑 끝 전술’을 찬양했다./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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