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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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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여성근로자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북한에서는 이날을 “3.8국제부녀절”이라고 한다.
올해 세계여성의 날은 100주년이 된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날이 된다. 1908년 미국 뉴욕 시내에서 1만5천여 명의 여성이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선거권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행진을 벌인 사건이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대부터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5년 유엔이 3월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정함에 따라 1987년부터 남한에서도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창립되고, 그 이후 매해 3월 8일을 전후로 “한국여성대회”를 거행하는 형태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여성대회”라는 형식의 행사는 거행하지 않고 있지만, 사회주의 진영에 편승되어 오래전부터 3월 8일을 의미 있게 기념했다.
사회주의 진영 권에서 세계여성의 날은 1910년 독일의 노동 운동가 클라라 제트킨이 국제공산당회의에서 발기하고 그해 3월 8일로 제정되었다. 그 이후 1949년 중국 정부가 3월8일을 부녀절로 결정했다. 자연히 북한도 3월8일을 “3.8절”, “국제부녀절”로 받아들여 여성의 명절로 기념하게 되었다.
북한에서 3.8절은 한국사회처럼 여성의 지위 및 권익 향상을 외치며 대회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이 여성들을 존대하는 날로 관례화되었다.
한편 정부차원에서는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평등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남한에서 여성들의 정치참여율과 지위, 권위향상을 주장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물론 정부의 선전적 차원에서는 민주주의 나라들과 같이 정치참여율과 여성의 권리를 국가 사회제도가 보장한다고 하지만 상당한 문제가 있다. 남성들과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똑같이 강요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공장과 탄광, 협동농장 등의 일터에서도 여성들은 남성들과 똑 같이 일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선군정치로 군대가 위주로 되고 있는 북한사회에서 여성군인들의 비율도 적지 않다. 해안포를 비롯하여 고사총, 고사포(대공포)부대들에 여군들이 많다. 군사복무의 의무는 남자가 10년이라면 여성은 6년이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에 여성들이 포진되어 있기는 하지만 유일적 사상과 지도체제하에 움직여야 하는 대의원들은 있으나 마나이다. 한마디로 로봇에 불과하다.
한편 1990년 식량난 이후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높아가고 있다. 북한정권은 남자들을 기본 노력(勞力)으로 공장, 기업소를 통한 국가적 장악통제를 강화한다. 여성들은 부양노력으로 치부하며 사회단체들에 내 맡긴다.
따라서 남성들은 기관, 기업소와 같은 조직생활에 얽매어 있는 반면에 여성들은 통제가 조흘해져 어느 정도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가정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는 남성이 해야 할 목까지 여성이 책임지지 않으면 가정이 파탄 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여성들이 장마당을 떠돌며 가정의 경제생활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철저한 가부장적인 사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사회제도에 의한 간섭으로 가정의 경제수입은 여성에게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형태로 되었다. 따라서 남자들은 집안이나 지키는 “멍멍이”가 돼 버렸다. 국가 통제권안에서 가정의 경제수입에 보탬이 될 만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사회제도로인한 남자들의 무능력은 여성들이 전적으로 책임지게 되었다. 결국 남자들은 집을 지키는 개가 돼 버렸다는 말이다. 이는 여성들이 가정에서, 사회적으로 이중적 부담을 떠 않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러한 실태가 국가사회제도에 의하여 조장된다는 것이다. 남자가 여성을 배려할 경제적 능력을 국가가 장악하고 통제하며, 그 능력에 맞는 보수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편향은 여성들을 남성을 초월하는 능력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게 된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육체적으로 연약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제도 자체가 남성을 초월하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조건 환경을 조성하여 여성들을 학대하도록 하는 북한사회는 기형적 사회임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오늘 3.8절 세계여성의 날만큼은, 북한여성들도 이중적인 고된 생활을 접고 편해졌으면 한다. 여성들이 생활전선에 나서지 않으면 가정의 하루 한 끼 식량도 해결할 수 없다는 현실상황에서 3.8절 하루만이라도 편해질 것을 바란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말인가를 생각하면서도 말이다.
한편 남한의 여성단체들이 “북한의 여성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함께 해 본다.
이모란 기자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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