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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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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로 당의 노선과 정책을 선전하는 선동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북한에서 노동신문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간부들이다. 전에는 일반 직장 세포비서들도 노동신문을 볼 수 있었지만 열악한 종이사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노동신문 대상에서 제외되었으며 현재는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 노동신문을 본다.
북한주민들은 노동신문을 가리켜 당보라고 부른다. 그만큼 노동신문은 읽은 다음에도 건사를 잘해야 하는데 그 원인은 노동신문 1면과 2면에는 거의 매일 김씨일가의 사진이 실리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노동신문에 실린 김씨일가의 사진을 잘못 건사해서 흠집이 가거나 찢어지면 정치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취급된다. 사진이 있는 신문은 구기거나 깔고 앉아도 안 된다.
그런데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북한남자의 80%가 데초(잎담배)를 즐겨 피우는데 그러려면 담배를 종이에 싸서 피우기는 노동신문이 최고라고 한다. 그렇다면 신문에 실린 사진도 구기지 못하는 국가에서 담배종이로 노동당 기관지를 쓴다는 것이 가능할까?
2012년 6월 남한에 정착한 북청출신 장덕웅씨는 "2008년 김일성 서거행사에 참가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공원 잔디밭에 앉아 쉬어가게 되었다. 말이 잔디밭이지 땅이 더 많다보니 손에 들고 있던 신문지를 깔고 앉으려고 바닥에 폈다."고 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세포비서가 초상화가 있는지 펼쳐보고 앉으라고 말했다. 다행히 신문은 겉면이 아닌 속지였다. 북한노동신문 속지는 대체로 국제정세‧스포츠 소개가 실린다."고 증언했다.
장씨는 "예전에는 노동신문을 보는 집들이 많아서 얻어 쓰기도 편했다. 2000년 후부터는 노동신문을 보는 대상이 급격히 줄면서 속지 한 장도 얻기 힘들어졌다. 혹 노동신문을 보는 세대들도 한 달 중 20일분은 다시 국가에 바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친구네 집에 가서도 담배종이 신문지를 얻기가 힘들다. 집에 신문재고가 있다 해도 속지가 아닌 것은 거의 다 초상화가 있기 때문에 아무데도 쓰지 못한다. 같은 노동신문이라도 당 선전내용이 없는 속지는 마음 놓고 담배종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5월 남한에 정착한 혜산출신 이철웅씨는 "시장에 가면 입초매대가 따로 있다. 이곳에는 노동신문속지도 함께 판다. 시장담당보안원도 신문속지를 파는 것은 단속하지 않는다. 같은 노동당기관지이지만 당선전내용이 없다는 것만으로 당당히 시장에서 팔린다."고 했다.
"사람들은 비싼 돈을 주고 시장에서 신문속지를 사면서 뒤에서 정권을 흉본다. 같은 값이면 매일같이 반복되는 재미없는 내용을 담은 신문만 내보내지 말고, 초상화가 없는 속지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래야 내용도 재밌게 보고 담배종이도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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