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봉송 보기 위해 올림픽 공원에 모인 수 만 중국 응원단, 폭도로 돌변해 인근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 중이던 시민들에게 흉기 투척
평화롭던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이 중국 응원단의 폭력으로 인해 유혈사태로 번졌다.
27일 오후 2시경 성화가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을 지난 뒤 인근을 모두 붉은 오성홍기로 뒤덮고 있던 중국 응원단이 돌연 폭도로 돌변한 것.
이들은 도로 건너편에서 탈북자 강제북송을 반대하며 평화적 집회를 갖던 북경올림픽성화봉송저지시민대회 행사장을 포위하고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각목과 돌과 물병은 물론 심지어 스패너까지 투척했다.
이번 폭력사태로 인해 날아온 스패너에 가슴을 가격당한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가 쓰러졌으며, 이외 참가자들도 돌 등에 맞아 피를 흘리는 참상이 빚어졌다.
최 대표는 이후 본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숨을 쉬기도 어렵다"고 호소해 부상이 가볍지 않음을 밝혔다.
또 탈북자로서 재중 탈북자 지원 활동을 펼치다 지난 해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으나 극적으로 석방되었던 유상준 씨는 본 기자에게 "지하철역 입구에서 홀로 피켓을 들고 서 있었는데 중국 응원단 100여 명이 몰려들어 야유를 퍼부었다"며 "북한인권국제연대 문국한 대표는 폭행을 당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와중에 모 일간지 사진기자도 날아온 각목에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 인근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이 날 올림픽 공원은 경찰 병력을 제외한 한국인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 중국 응원단으로 가득 찼으며, 이에 시민대회측은 중국 응원단에 포위당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시민대회 행사장에는 일반 여성과 심지어 어린이들까지도 있었으나 중국 응원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욕설과 함께 투척을 중단하지 않았으며, 스패너까지 동원된 것으로 미루어 이번 폭력사태를 사전에 미리 준비한 세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한편 기독교 사회책임 김규호 사무총장은 "중국이 이렇게 폭력적이기에 탈북자를 강제북송해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 아니냐"며 "중국은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으며 중국 정부는 자국 국민이 스패너 등을 동원해 한국 국민들을 살해하려 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유 씨도 "인권이 올림픽보다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유학생들은 인권이라는 개념이 없는 듯 하다"며 "탈북자 강제북송은 범죄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이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격분하면서도 중국 응원단의 폭력으로 말미암아 더 큰 충돌로 확산되기 전에 시민대회측이 먼저 철수함으로서 사태를 수습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중국 응원단은 철수 중인 시민대회를 향해 계속 야유를 퍼부었으며, 경찰 병력의 저지선을 뚫고 몇 번이나 접촉을 시도하려 했다.
이 날 시민대회측이 평화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해 성화를 뒤따르도록 준비했던 자전거 시위대는 경찰측의 봉쇄로 결국 출발하지 못했지만 성화는 서울 곳곳에서 수난을 맞았다.
무사히 평화의 문을 통과해 서울 시내로 나아갔으나 이후 오후 2시 55분 경 지하철 신천역 인근 코스에서 탈북자 장모 씨에 의해 저지 위기를 맞은 것.
또 오후 3시 40분 경에는 역삼역 인근에서는 북한인권단체 관계자 두 명에 의해 저지 위기를 맞았으나 이들이 직후 경찰에 체포됨에 따라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한편 중국 응원단은 오후 4시경 에도 '티베트에 자유를(Tibet for Free)'이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시청 인근을 지나던 미국인과 캐나다인들을 둘러싸고 집단 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중국 응원단의 이 같은 폭력 행위들을 촬영한 동영상은 현재 유튜브 한국어 서비스 등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시민대회측은 이번 폭력사태와 관련해 당일 오후 7시 서울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경찰측의 불허로 무산되었다고 관계자는 밝혔으며, 성화는 서울을 지나 내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 중인 북경올림픽성화봉송저지시민행동. 현수막을 든 어린이들도 보인다.
피켓을 든 시민대회 참가자.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피켓들
중국 정부에 국제법 준수를 촉구하는 참가자들
자전거 시위대. 이들은 성화 행렬 뒤를 따르며 평화적인 시위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경찰측의 봉쇄로 출발하지 못했다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에서 출발한 베이징올림픽 성화(가운데). 주자는 전 태권도 국가대표 문대성씨
티베트가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는 피켓을 든 중국 응원단
티베트 독립 반대 피켓을 든 중국 응원단. 성화 봉송장에는 '중국 만세!' 등의 함성과 함께 이러한 피켓이 유난히 눈에 자주 띄였다
성화가 지나간 뒤 갑자기 도로를 점거하고 시민대회 행사장으로 몰려든 중국 응원단
야유를 퍼붓는 중국 응원단. 이 때부터 흉기 투척이 시작되었으며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시민대회 측에 접근하는 중국 응원단
시민대회 측에 접근하는 중국 응원단
비폭력적으로 대응하는 시민대회 참가자들
비폭력적으로 대응하는 시민대회 참가자들
중국 응원단에 의해 투척된 흉기들. 피 묻은 종이가 보인다
스패너에 가격당한 부위를 내외신 취재단에 보여주는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 이후 그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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