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
 
北, 미사일 작전지도 의도적 노출… 美 위협하며 협상 제스처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09  

북한이 괌 포위사격 위협에 이어 15일 구체적인 ‘괌 타격계획’까지 공개하면서 미국을 겨냥한 도발 수위를 고조시켰다.
하지만 고도의 군사보안이 요구되는 작전계획을 노출시킨 것은 실행보다는 대미 압박용 엄포로 봐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 괌 타격 원점은 신포 인근, 앤더슨 기지 콕 찍어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전략군화력타격계획(괌 타격계획)’을 보고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대형 지도 상황판에 작성된 타격계획에는 괌 도발 원점이 함남 신포 지역으로 표시돼 있다. 최근 신포 일대에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등 도발 징후가 잇따라 포착됐다. 타격계획에는 북한에서 괌까지 미사일 비행궤도로 추정되는 검은 선이 그어져 있다. 검은 선은 중간 부분에서 약간 끊겼다. 미사일의 비행 거리, 속도, 최대 고도 등을 써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비행궤도는 일본 시마네(島根)현과 히로시마(廣島)현, 고치(高知)현 상공을 통과해 북한이 10일 밝힌 도발 계획과 일치한다. 미사일의 탄착 예상 지점(괌 인근 30∼40km 앞바다)과 사거리(약 3356.7km)도 10일 발표와 거의 같다.

보고를 받는 김정은의 옆쪽 벽면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의 활주로와 격납고로 추정되는 위성사진도 목격됐다. 앤더슨 기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마다 B-1B, B-52 전략폭격기 등이 한반도로 출격하는 곳이다.

군 당국자는 “유사시 미 전략무기의 발진 기지를 콕 찍어 타격하겠다는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형 화면에 기지 모습을 노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핵보유국 시간벌기 꼼수”

김정은이 보고를 받은 지휘소 벽면에서는 ‘남조선작전지대’ ‘일본작전지대’ ‘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 배치’라는 글자가 적힌 대형 지도 상황판들도 보였다. 특히 ‘남조선작전지대’ 지도에는 한국 전역을 4개 권역(군사분계선 축선, 울진권역, 포항권역, 부산 앞바다)으로 구분한 선을 그어 미사일 기종 표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자는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의 대남 타격 범위별로 미 증원전력의 핵심 통로인 항구와 공항 등 주요 표적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작전지대’ 지도에는 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까지 선이 그어져 일본 전역이 미사일 타격권에 포함된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도발 원점까지 표시된 괌 타격 계획을 공개한 것은 다목적 포석을 노린 엄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선제타격을 초래할 수 있는 작전계획을 노출시킨 뒤 그대로 강행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2013년 2월 김정은이 ‘전략군 미 본토 타격 계획’을 보고받는 모습을 공개한 것처럼 대미 압박용 ‘제스처’”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에도 김정은이 남한 지도에 작성된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을 가리키며 미사일 발사현장을 참관하는 장면을 노동신문 등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도 괌을 공격할 경우 초래할 후과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실제 도발보다는 위협 극대화와 내부 결속을 위한 정치선전이자 ‘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전략군사령부의 본부 건물과 지하 벙커 등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략군사령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운용과 실전 운용을 책임지는 부대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을 분석해 전략군사령부의 위치를 함경남도 성천군 백원리 일대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