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
 
[김성민의북한문학] 한 생명을 살리는 일의 의미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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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父子는 6.25 전쟁으로 300만, 굶주림으로 300만, 강제수용소에서 100만 명 등 총700만 명을 죽였습니다. 김정일이 핵무기보다 더한 대량살상무기입니다.” (조갑제선생의 글 中)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마당에 한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한가고 생각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인들이 철저히 외면했던 북한청년(손정남, 49)을 살리는 운동이 미국 정가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함경북도 청진시에 거주하고 있는 손정남이 ‘남조선의 스파이’ ‘민족반역자’의 감투를 쓰고 공개처형을 당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생 손정훈에 의해 처음으로 국내에 알려졌다.

손정남은 남한으로 망명한 동생 손정훈과 (중국에서)극적으로 만난 뒤 남쪽의 동생에게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고 살아왔다. 동생과 연계하기 위해 중국을 드나들었고 현지의 기독교 신자들과 선교사들을 만나는 과정에 신앙심도 키워갔다.

그 와중에 북한의 비참한 현실을 동생 손정훈과 탈북자출신 모 일간지 기자에게 알린 것이 들통나 ‘민족반역죄’라는 것을 뒤집어 쓴 것이다. 북한에 있는 손씨의 지인들을 통해 2006년 1월 함북 무산군에서 체포돼 현재 평양시 국가안전보위부 지하 감방에 손씨가 수감되어 있고, 총살형이 언도되었다는 소식 등이 속속 남한의 동생에게 전해졌다.

남한의 동생은 북한의 형을 살릴 최선의 방법으로 사연을 공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에 구원의 손길을 내 밀었다. 탈북자들과 단체들도 이에 합류해 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남쪽의 형제를 만났다고 해서 멀쩡한 사람을 민족반역자로 몰아 공개처형하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파리 목숨보다 더 가볍게 여기는 김정일 정권의 야만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북녘 형제의 구원을 호소하는 한 탈북자의 외침을 외면해 버렸고 오히려 유럽에서 구원의 손길을 보내왔다. 기독교 사회책임 등 북한인권 단체들에 의해 새롭게 부각된 손정남 구출운동은 국제인권단체인 “세계기독연대”의 성명서 발표로 이어졌고 유럽연합(EU)의 긴급총회 의안으로 상정됐다.

EU 의회는 2006년 6월 대북 인권 결의안을 채택, “손정남씨 사형 금지 촉구 외, 북한 내 사형제도 폐지, 비팃 문타폰 국제연합(UN)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북한 입국 허용” 등 북한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결의안에 담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이 나섰다. 국제선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가 손씨의 동생 손정훈을 초청해 워싱턴 프레스클럽에서 북한인권관련 기자회견을 마련했으며 발표문을 통해 "강제 북송된 후 처형 위기에 처한 북한 주민 손정남(49)씨의 경우를 비롯해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의원도 “북핵 문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인권문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브라운백 의원을 비롯한 데이비드 비터, 제임스 인호프 공화당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맥스 보커스, 딕 더빈 상원의원들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손정남씨의 구명활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한 생명을 살림으로 북한주민전체를 구원하려는 인류양심의 代辯인 반면, 북한청년의 죽음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면서도 북한주민 돕기를 운운하는 한국정부의 2중적 태도는 김정일과 북한주민을 구분하지 못하는 잘못된 대북정책의 축소판이다.

김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