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감옥' 청진 25호 수성교화소

함경북도 청진시 수성동 송골 골짜기에는 북한 최악의 정치범 감옥인 '25호 수성교화소'가 있다.

현재 정치범교화소(감옥)로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성교화소는 청진시 수성역(驛)에서 1.5㎞ 정도에 위치해 있다.

수성역 청사 옆 건물은 이곳으로 수감되거나 이송되는 정치범들을 특별 관리하는 '연락소'가있다.

북한은 정치범들을 처벌할 때 '죄질'에 따라 교화소와 관리소로 구분해 수용한다.

죄를 당사자나 1급 정치범들은 주로 교화소에 수감되며 경미한 정치범과 정치범들의 가족은 관리소(수용소)에 수감된다.

수성교화소는 1960년대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북한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6m 높이의 담장에 전기철조망이 쳐져 있는 이곳에는 1000~1500명 정도의 1급 정치범들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과 '쌍벽'을 이루던 평양시 승호구역의 '26호 승호리교화소'는 94년 국제사면위원회(AI)의 폭로가 있은 뒤 해체돼 수감자들이 모두 수성교화소로 옮겨졌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는다.

수성교화소에는 형벌이 무거운 간첩혐의자와 체제전복, 반당ㆍ반혁명 종파분자로 불리는 권력에서 숙청된자들, 북송 재일교포들이 주로 수감됐지만 최근에는 탈북하다 붙잡힌 사람들과 종교인들도 대거 수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탈북자 유태준씨도 32년형을 선고받고 이곳에 수감됐다가 기자회견을 위해 석방된 후 탈북 했다.

이곳 수감자들은 사실상 종신형을받고 오는 사람들이다.

교화소 내에서는 라디에이터, 무동력냉장고, 무쇠밥솥, 재봉틀, 자전거 등을 생산하며 농사도 짓고 가축도 기른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돼 나오는 '갈매기'상표 자전거는 북한산 자전거 중 최고품으로 꼽힌다.

자전거 생산에 필요한 특수강판은 김책제철소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 자전거는 국가안전보위부나 인민보안성(경찰) 요원들에게 주로 공급되지만 민간인들에게도 많이 흘러들어 부(富)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이곳의 하루 일과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정좌한 상태로 꼿꼿이 앉아 있다가 6시30분에 식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식사는 콩알이 섞인 옥수수 주먹밥과 시래기국이 전부다. 강제노동은 아침 7시에 시작해 점심식사를 하고 저녁 6시30분까지 하는 걸로 돼있지만 보통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작업 후에는 움직이지 않고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감방생활이다.

수감자들은 20명씩 한 방을 쓰며 안에서는 탈주를 막기 위해 2인 1조씩 행동하게 돼 있다고 한다.

두 명 중 한 명이 밤에 화장실에 가도 함께 일어나 가야 한다.

북한에서 정치범들이 갇히는 감옥은 교화소와 관리소(수용소)로 나뉜다.

청진 수성교화소나 개천교화소(평남)는 감옥형태의 교화소이고 1급 정치범과 종신수용자들이 대부분이다.

관리소는 부락형태로 주로 가족단위로 생활하며 생존율도 상대적으로 높다.